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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배터리 없이 구입할 수 있다면?

26.06.04 조선경제/박유연 기자
전기차를 배터리 없이 구입할 수 있다면?
[스타트업 인사이트] 피트인 김세권 대표
피트인 김세권 대표. /더비비드
스타트업 인사이트. 스타트업 대표를 취재하면서 나눈 대화 중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피트인은 현대자동차 사내 벤처로 출발해 전기차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BSS) 시장을 선점한 스타트업이다. 2024년 매출 8억원을 기록했고 2025년은 약 10억원을 넘어섰다. 2025년 11월 기준 경기도 안양 권역 택시 약 800대 중 30%가 넘는 288대가 피트인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하며 사업성을 입증했다.
안양시에 있는 피트인 스테이션 1호점에서 만난 김세권(45)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15년간 차량 전자 개발을 담당한 현대차 책임 연구원 출신이다. 1층 카페에서 택시 기사들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동안, 2층 사무실 창밖으로 로봇이 레일을 따라 배터리를 옮기며 10분 만에 교체하는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용화를 앞둔 물리적 인공지능(AI) 로봇 매니퓰레이터가 현장 요원 2명과 함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인프라 혁신의 실체를 목격했다.
김 대표는 “전국 1900개 LPG 충전소를 피트인 스테이션으로 바꿔 멈추지 않는 도시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배터리 소유권을 분리하고,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들어와 10분 만에 교체를 마치고 나가는 무인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자신감이다. 안양 1호점에 이어 인천에 준비 중인 2호점에는 1명으로도 운영 가능한 2세대 교체 로봇 기술을 적용해 운영 효율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취재를 마치며 김 대표가 제시한 ‘더 높은 수준의 정답’이 무엇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국제 유가가 출렁거릴 때마다 국가 경제가 함께 흔들리는 현실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다. 김 대표는 “낡은 주유소를 전기차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으로 탈바꿈시켜 혁신의 전초기지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